자동차카드 빛좋은 개살구-사용실적 적으면 年회비도 못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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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자동차카드 회원 유치경쟁이 또다시 치열하게 벌어지고있다.후발대우자동차가 회원배가운동을 펴자 현대.삼성등도 이에 뒤질세라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자동차카드는 사용금액에 대해 일정비율(삼성 3%,현대 0.8%,대우 2%,일반가맹점 기준)을 5년간 적립해 새차를 구입할때 1백만원 한도(현대는 무제한)안에서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자동차카드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무조건 할인혜택을 보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용금액이 적을 경우 손해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신용카드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카드는 약 3천4백만개.
이 카드로 1~3월중 물품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7조1천7백40억원이다.신용카드 한장으로 월평균 7만3백21원을 사용한 셈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사용금액으로는 오히려 손해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의 경우 사용금액의 0.8%를 적립하기 때문에월 적립금은 5백62.6원이다.이를 5년치로 계산하면 3만3천7백54원.새차를 살때 이만큼의 할인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드등급별 연회비와 별도로 5년동안 5만원의 자동차카드 연회비(매년 1만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1만6천2백46원이 손해다.「평균금액」 만큼만 사용했다가는 혜택은 고사하고 돈을 물어내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손해도 이익도 없는 본전이 되자면 현대는 월평균 10만4천1백67원(5년간 6백26만원),삼성은 2만7천7백78원(5년간1백67만원)씩 카드를 써야 한다.그나마 현금서비스 이용액을 제외한 순수 물품구입액만 해당된다.
그렇다면 1백만원 할인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과연 카드를 얼마나 사용해야 할까.
현대의 경우 매월 2백18만7천5백1원씩,5년간 1억3천1백25만원을 써야 한다.소형아파트 한채 값에 해당하는 만큼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다.또 대우는 월평균 83만3천3백34원(5년간 5천만원)을 쓰면 된다.
그러나 삼성은 55만5천5백56원(5년간 3천3백34만원)의사용실적으로 95만원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지간한 소비자는 1백만원의 혜택을 받기 어렵게 돼 있다.
또 한꺼번에 많은 실적을 쌓으려 해도 삼성.대우자동차는 연간적립금 한도를 20만원으로 제한해 그리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입시 할인폭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주유소.호텔.콘도등을 이용할때 할인혜택을 주는 부대서비스까지 꼼꼼히 고려해 카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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