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전략 선진국은 어떤가-국제 초고속망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보고속도로 선언」이후 세계 정보통신망을 장악하기 위한 미.일.유럽연합(EU)등 선진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서방선진 7개국(G7)들은 올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차 정보통신 각료회담」을 열고 전세계 정보기반(GII)구축에 본격나섰다. G7은 이 회의에서 우선▶지구촌 전자도서관▶교육정보 교환망▶환경위기관리 통신망등 6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는등 GII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남아공(南阿共)의 미들랜드에서 40여개국의 정보.방송.통신 각료및 고위관리들이 참석,정보사회개발회의를 열어개도국의 정보기반 확충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AT&T(미).BT(영).도이체텔레콤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도전세계 정보통신망을 장악하기 위한 짝짓기에 나서 콘서트.글로벌원.월드파트너등 대형 다국적 통신업체를 잇따라 설립했다.미국은지난 2월 통신사업과 방송사업의 벽을 허물 개 정 통신법이 만들어짐으로써 통신.방송.뉴미디어 사업자간의 합종연횡(合縱連橫)이 줄을 잇고 있다.84년 AT&T로부터 분리된 지역전화회사 퍼시픽텔리시스와 SBC커뮤니케이션,나이넥스와 벨애틀랜틱이 합병하기로 하는등 통신.방송사업자간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또 정보고속도로의 구체적인 모습이 될 국가정보기반(NII)구축에 민간사업자들과 호흡을 맞춰 대대적인 연구개발및 실험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우정성 주도로 신사회자본건설에 나서 2010년까지 전국 가정에 광통신망을 부설하는 한편 무선 멀티미디어망을 2000년까지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수립,추진중이다.
유럽은 유럽통합후 경제.유통.언어.문화등의 장벽을 국가간정보통신망(TEN)으로 해소,미.일에 처진 산업경쟁력을 회복한다는방침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45조원을 투입,초고속 정보통신망을구축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제1회 아태경제협력체(APEC)통신.정보 장관회의를 갖고 지난달에는 두번째 회의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가져 우리나라가 제의한 아태정보통신 기반구조(APII)구축을 위한 협의를 본격화하고 있다.지난 11일에는 APII협력센터가 서울에 설치돼 한국을 중심으로 한 APII시대의 출범을 더욱 확실하게 알렸다.
이형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