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쾌조의 2연승으로 올림픽 3회 연속출전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 2차전에서 '난적' 대만을 3-0(25-20, 26-24, 25-11)으로 완파했다. 전날 태국을 3-1로 이긴 데 이어 2승을 기록한 한국은 11일 러시아와 3차전을 치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 풀세트까지 가는 고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바 있다. 그래서 김철용 감독은 이번 예선에서 대만을 복병으로 꼽았고, 1세트 초반 13-16까지 끌려가기도 했다.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한국은 17-17 동점을 만든 뒤 정대영(현대건설.11득점)의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어 25-20으로 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대만에 18-21까지 끌려갔지만 장소연(현대건설.13득점)의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바꿔 26-24로 역전,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연거푸 앞서가다 역전당한 대만은 3세트에선 전의를 상실했고, 한국은 25-11로 손쉽게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전날 태국전에서 노장 최광희(KT&G.22득점)와 구민정(현대건설.15득점)이 맹활약했고, 이날 대만전에서는 신예 한송이(도로공사)가 양팀 최다득점(18득점)을 올렸다. 이번 예선전에는 아시아 4개팀(한국.일본.태국.대만)과 러시아.이탈리아.푸에르토리코.나이지리아 등 8개팀이 출전했으며, 본선진출권은 아시아 1위와 나머지 7개팀 중 상위 3개 팀에 주어진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