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況겪는 경동藥令市 대책-신용카드 가맹점 갈수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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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경동약령시의 한의원들이 잇따라 신용카드 가맹점등록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가 약국(한약조제사)들이 값싼 보약을 무기로 한의원 단골을 하나둘씩 빼가자 이에 맞서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되고 있다.한약값을 내릴 수는 없지만 신용카드 할부서비스라도 해줘 단골고객을 붙잡아 보자는 한의원들의 몸부림이다.
신용카드회사들은 가맹점확보가 가장 힘든 곳으로 병원과 약국을꼽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 특히 한의원은 사각(死角)지대로 평가하던 곳이다.
한약(보약)을 사먹는데는 고객이나 한의사나 아무리 비싸도 현금으로 거래하는게 관례처럼 돼있었던 것이 이젠 무너지고 있다는설명이다.
실제로 국민은행(경동시장 지점)의 경우 이곳 한의원을 대상으로 90년초부터 국민카드 가맹점 권유를 했으나 세원(稅源)노출등의 이유로 꺼려해 90~95년 6년간 실적이 고작 1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 9월말 현재 가맹점가입이 14건에 이르러 지난 6년간의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또 중소기업은행의 비씨카드도 올들어 현재 29개 한의원을 가맹점으로 확보,경동약령시내 총 가맹 점포수를 1백59개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기타 카드를 포함하면 1천여 한약관련 점포중 30%정도는 이미 가맹점 등록을 마친 것』으로 추산했다.
비씨카드 가맹점인 D한의원 관계자는 『그간 일반서민들이 한약값은 비싸게 마련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게 사실이다』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되자 세금문제등 내부적 어려움이 많지만상대적으로 고객은 평소보다 10~15%정도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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