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비수기에 매물만 쌓여 약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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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전세시장은 서울.신도시.수도권 모두 약세다. 하락폭은 작지만 비수기를 맞아 수요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그 전주에 비해 0.03% 떨어지며 매매값과 함께 2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하락세도 종전에는 소형 중심이었으나 중대형으로 번지는 추세다.

성동구가 0.25% 내렸고, 강서(-0.22%).강동(-0.20%).광진(-0.17%).동대문구(-0.15%) 등의 평균 전셋값이 떨어졌다. 성동구 마장동 삼성.현대.세림아파트 등은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현대아파트 32평형은 1000만원 빠진 1억4000만~1억5000만원이다.

인근 초이스공인 박영준 사장은 "이사철이 지나면서 전세를 구하는 사람은 없는데 물건이 늘어나 값이 내렸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고덕.명일.상일동이 내림세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덕주공 2단지 18평형은 지난 주보다 500만원 떨어져 9000만~1억원이다. 명일동 명일LG도 평형별로 500만원씩 하락했다.

강서구 가양동에선 한강타운.대아동신.도시개발2단지 등의 전셋값이 약세고 등촌동에선 현대아이파크 45평형이 1000만원 내려 2억~2억4000만원에 물건이 나온다.

신도시는 0.02% 떨어진 가운데 20~30평형대가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다. 분당이 0.08% 떨어졌고, 일산.중동은 보합이었다. 이에 비해 산본.평촌은 0.06%, 0.03% 각각 올랐다. 특히 산본은 지난 한 달여간의 약세를 벗어나 오름세로 돌아섰다.

군포시 오금동 퇴계3단지 주공 19평형은 150만원 올라 6000만~7000만원이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그동안 값이 많이 떨어지다보니 싼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셋값도 지난 주 0.02% 내렸다. 수도권은 지난 2월 6일 -0.06%를 기록한 후 석달여만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평형 미만~30평형대가 0.02~0.03% 떨어진 반면 40~60평형 이상은 0.01~0.04% 오르는 등 주로 작은 평형이 전셋값을 끌어내렸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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