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국감] ‘담뱃갑 난동’ 지경위 … 이번엔 현수막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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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4일 지식경제위의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가 벌어진 국회 회의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국감이 오후 4시쯤 안산시의회 의원들로 시끄러워졌다. 시의원 6명은 정부가 발표한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안산도시개발 민영화가 포함되자 이에 항의할 목적으로 대거 국회를 찾았다. 최철국 의원이 질의하는 중이었다.

이들이 국감장 바깥 벽에 ‘민영화 반대’ 현수막을 걸려 하자 국회 경위들이 제지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는 등 5분간 소란을 피웠다. 정장선 위원장(민주당)은 국감장 밖으로 나와 경위들에게 강력히 조치할 것을 주문한 뒤 다시 위원장 석에 앉았다. 그는 “자꾸 저희 위원회에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최철국 의원이 질의할 때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라고 덧붙여 의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한 국감 때 공단 임원이 자신의 비리를 지적한 최 의원에게 불만을 품고 담뱃갑과 라이터를 집어던지는 난동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13일 오전 정 위원장은 예고없이 국회 브리핑룸을 찾았다. 그는 “실물경제를 다루면서도, 정책질의를 하면서도 (언론보도의) 사각이 된 위원회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쟁점 없이 정책질의를 하면 언론의 관심이 없어 의원들 사기가 떨어진다”며 언론의 주목을 요청했다.

실제 지경위는 두 번의 ‘사건’으로 가장 뜨겁게 관심을 끈 상임위가 됐다.

임장혁 기자

[이슈] 2008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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