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기술투자 김흥준 수석부사장겸 美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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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유망기업을 발굴해 미국의장외시장(NASDAQ)에 등록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한국기술투자주식회사 김흥준(金興俊.40)수석부사장겸 이 회사의미국지사장은 한국에 뛰어난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있으면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기술투자주식회사는 상품성있는 기술을 갖고 있으나 자금력이부족한 기업에 모험자본(벤처 캐피털)을 빌려주고 관리하는 기술투자 회사.金씨는 국내업무는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전자회사들을 상대로 한 기술투자등 해외활동도 겸하고 있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벤처 캐피털은 값싸게 사업자금을 유치할 수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무담보.무이자에 상환기간도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일정지분을 넘겨주는 것으로 현금상환을 대신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무 기업에나 투자하는 것은 아 니다.실패 위험성이 큰만큼 투자대상회사 선정도 그만큼 까다롭다.앉아서 신청을 기다리지 않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투자할 회사를 직접 찾아나선다.
『미국 증시는 한국보다 상장이 쉬워 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자금유치에 어려움이 없습니다.인구 5백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이 75개의 나스닥 상장사를 갖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한회사도 등록시키지 못한 현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金씨는 최근D램 반도체가격이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는 것도 유망한 중소기업을 제대로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앞으로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나스닥 상장전망은 밝다고 말한다.실제로 두인전자.핸디소프트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재 金씨가 상장을 추진중인 회사가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金씨는 서울 한남초등학교 2년 재학중 부친의 해외발령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생활을 시작,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문과대와 해스팅스 법과대를 졸업하고 법학박사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변호사로도 활약중이며 한달에 1주일은 한국에서,나머지는 미국등 해외로 다니며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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