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류대에서 ‘복수학위’ 받으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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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BA 대학원들은 해외 MBA들과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MBA들이 해외 유명 MBA에 학생을 파견해 한 학기 이상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2일 발표), 한양대 SKT MBA는 2007학년도 기준으로 모든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어 파견교환학생 실적이 가장 좋았다. KAIST의 테크노MBA(41.4%)와 성균관대 SKK GSB(40.2%)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MBA들이 해외 유명 MBA와 맺은 ‘복수학위(Dual degree)’도 적극적인 국제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복수학위는 국내에서 해외 유명 MBA 학위를 받을 수 있어 실속있는 MBA를 노리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연세대 글로벌MBA는 올해 파이낸셜타임스 평가에서 세계 44위를 기록한 워싱턴대와, KAIST 금융MBA는 금융·회계 분야에서 세계 톱 5위 안에 드는 미국 로체스터대와 복수학위 협정을 맺고 있다. 또 이화여대는 글로벌·금융(이상 주간)·프런티어(야간)MBA 학생들에게 미국 카네기멜런대와 영국 랭커스터대에서 복수학위를 받을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복수학위를 노리고 국내 MBA에 진학할 계획이라면 각 대학원의 복수학위 협정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국내 MBA에 내는 학비와 별도로 외국 대학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여기에 현지 체류비까지 고려해야 해 단순히 의지만으로 복수학위를 따기는 쉽지 않다.

학생 선발권을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디서 쥐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해외 MBA가 학생 선발권을 가지는 경우 사정 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 MBA에 직접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과 복수학위 협정을 맺은 성균관대 SKK GSB는 학생을 직접 선발해 켈리 스쿨에 보내고 있다. 연간 35명까지 보낼 수 있어 규모도 큰 편이다.

또한 해외 MBA에서 받는 학위가 일반 경영학석사(Master of Science)인지 MBA 학위인지도 중요하다. 많은 대학들이 맺은 복수학위 협정은 상대 대학에서 마케팅·재무·회계 등 경영학의 세부 학문을 집중적으로 전공하는 경영학석사 수여 조건이다. 상대 대학에서도 MBA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서강대의 미네소타대 칼슨 스쿨 MBA, 성균관대 SKK GSB의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 MBA, 서울대 글로벌·SNU MBA의 베이징대 MBA, 연세대의 워싱턴대 MBA 등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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