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 합의점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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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예루살렘=외신종합]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중동의 긴장상태 해소를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으나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에서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의 철군(撤軍)시한을 정하라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 수반에게『앞으로 논의를 계속하자』는 원론적 입장만 제시했다.
또 최근 유혈충돌을 야기한 예루살렘 회교사원 부근의 지하터널폐쇄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회담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폐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다만 그는 『이스라엘은 앞으로 기존의 중동평화협정을 절대적 으로 존중하고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과 관련,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했으나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로선 두 정상이 견해차를 해소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한 것뿐』이라고 전했다.한편 2일 개최될 예정이던 두 정상의 2차회담이 연기됐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워싱턴 중동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폭력사태에 대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참호를 파고 전투준비를 강화하는등 초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이 이날 밝혔다.군의 한 소식통은 팔레스타인 지구에 병력과 중무기들이 증강 배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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