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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대학국악제 대상 김중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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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금까지는 전통 악곡의 편곡에 그친 창작 국악곡들이 많았던게 사실 아닙니까.현대감각에 맞게 전통을 재창조하는 작품들을 쓰고 싶습니다.』 지난달 23일 KBS홀에서 열린 제1회 KBS대학국악제에서 『한민족을 위한 희노애락』으로 대상을 차지한 김중현(金重顯.22.사진)씨는 현재 국방부 군악대에 복무중인 일병.중앙대 한국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범훈 (朴範薰.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교수로부터 국악지휘를배웠다. 金일병은 『이번 수상이 군복무 생활중 가장 보람있는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라며 『도와주신 김영재군악대장님 이하 모든 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1분 가량 소요되는 수상작품은 소금.피리.꽹과리등 국악기에색소폰.베이스기타.건반등 양악기가 어우러진 편성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4악장 형식에 담았다.연주 역시 동료 대원들이 맡았다. 「희」「노」「애」「락」의 4악장으로 구성된 수상작품은 1악장에서 선율악기로 정악 『수제천(壽齊天)』같은 연음(連音)기법,2악장에선 전자악기가 빚어내는 불협화음,3악장에서는 피리가연주하는 남도 계면조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렸다.
金씨가 소속된 국방부 군악대는 양악대.국악대.팡파르대로 나뉘어져 정부 의식행사와 국빈 영접행사에서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金씨는 국악대를 위해 악보 편곡과 연습 지휘를 맡고 있으며 행사 때에는 취타대에서 나발을 연주한다.김희조(서울 예전교수).
김영동(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박범훈(국립국악관현악단상임지휘자).강사준(서울대 국악과교수)씨등 국악계 중진들도 국악대 출신들이다.
『대통령 환영.환송 행사에서 연주하는 「무령지곡(武寧之曲)」은 원래 국왕이나 왕세자의 행차때 연주하던 곡이지요.국빈 의전행사에서 양악대와 번갈아가면서 행진곡을 연주합니다.』 95 동아음악콩쿠르 국악작곡 부문에서 『남향(南香)』으로 입상한바 있는 金씨는 대학시절 연극음악에도 관심을 보여 이화여대 국문극회정기공연을 위해 『풍금이 있던 자리』등 작품으로 4년동안 8편의 음악을 맡았다.장래 희망은 제대후 일본에서 비교음악학을 공부한 후 지휘자가 되는 것.
그는 『국악이 특수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다 보니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며 『생활 속에 살아 숨쉬는 국악작품으로 신세대들로부터도 환영받을 수 있는 국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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