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가 촬영한 필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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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무장공비 잔당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군경 합동수색대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칠성산 일대에 대한 정밀수색을 계속했으나공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이같은 정황에 비춰 수색작업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군당국은 장 기화를 막기 위해 코브라 헬기등 중화기를 동원하는 섬멸작전에 돌입했다.

<관계기사 3,4,22,23면> 그러나 일부 공비는 이미 포위망을 벗어났으며 이 가운데 2명 정도가 월북했다는 정보당국 일각의 분석도 있어 작전종료 결정을 내리는데는 상당한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경수색대는 소탕작전과 별도로 진행된 수색작업 과정에서북한 공작원들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담긴 비디오카메라와필름및 일반 카메라용 5백㎜ 망원렌즈.일본제 초단파 무전기.야시경등 14종 2백53점을 발견했다.
괘방산 주변에서 발견된 비디오필름등은 공비들의 침투목적을 밝혀주는 중요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비들의 소지품중에는 산에서 밤을 지내기 위한 모포도 있었다 정보당국의 고위관계자는 24일 이같은 무장공비 유류품 목록 을 소개하면서 "VTR 카메라에는 촬영된 영상필름이 있었으며현재 필름 내용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초단파 무전기와 관련,"군은 이를 정밀분석중에 있으며 북한군의 교신 주파수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수포낭과 야시경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공작조 3명이 괘방산에 모여 정찰활동을 한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일반카메라용 필름 10통중 9통은 빛이 들어가 훼손된 상태고,1통은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훼손된 9통에는 공비들이 강릉비행장등 정찰한 장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나 판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정보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공작조는 이곳 괘방산에서 모여 필름등을 훼손하고 일부 장비는 불태운 뒤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최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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