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本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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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1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대회 본선은 22일 오전10시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입회인 홍종현(洪鍾賢)8단의 개국선언으로 시작.
세계 최대규모의 바둑대회라는 점을 감안한듯 한국.일본.중국.
미국등 4개국 기사 32명은 사뭇 긴장한 얼굴로 돌을 가렸다.
…대회규모가 큰 만큼 바둑기사들은 대국 전날부터 컨디션조절에적극 나섰다는 후문.외국기사들은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대부분 두문불출하며 삼성화재측이 넣어준 바둑판으로 상대 기사의 기보를 놓아보며 연구에 몰두했다.
중국기사들은 대국 전날인 21일 타워호텔에서 중국통 김수영(金秀英)7단과 풍산그릅 유영우(柳泳佑)부회장이 마련한 만찬에만참석한뒤 숙소로 직행해 호흡을 조절.유시훈(柳時熏)7단의 당숙인 柳부회장은 중국기사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지니 고 한국에 올때마다 극진한 대접을 해줘 중국기원으로부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아마5단을 인정받기도.
…이번 본선에서도 예선전과 같이 이변이 벌어졌다.
호주출신의 중국계 프로기사로서 한국대표로 나온 우쑹성(吳淞笙)9단이 중국의 최강자 마샤오춘(馬曉春)9단을 이긴 것.
또 한국기원의 대표적 신세대 기사인 김성룡(金成龍)4단이 일본의 정상급기사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을 이긴 것도 전혀예상치 못했던 「사건」이었다.
…최근 공익근무요원으로 4주간의 군교육을 마친 이창호(李昌鎬)9단은 『바둑에 굶주렸다』며 「돌부처」라는 별명과는 달리 승부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4주간의 교육탓에 다소 수척해지고 머리는 짧아졌지만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동료기사들 이 한마디씩. …이번 32강전의 대국료는 3백50만원.이어 판이 계속될수록 배로 뛰어 16강전 7백만원,8강전 1천4백만원,4강전 2천8백만원을 받게 되며 준우승은 6천만원,우승자는 미화 40만달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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