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창작가극 공연-광주비엔날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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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대형 가극(歌劇)이 만들어진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이사장 宋彦鍾광주시장)가 내년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열리는 제2회 비엔날레의 주요 부대행사를5.18 창작가극 공연으로 결정,최근 총연출자를 선정하는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총 8억원을 들여 제작.공연될 5.18가극의 골자는 80년 항쟁 당시 광주시민들이 군부독재에 맞서 싸운 저항정신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보여준 인간애등 공동체정신.
총연출자인 극단 금강 대표 문호근(文昊瑾.50)씨는 『민중항쟁의 역사성과 개별적 삶의 문제를 웅장한 스케일로 극적 밀도가있게 다룸으로써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흡인력을 가진 작품을 만들계획』이라고 말했다.
5.18가극은 광주정신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대본을 시인 문병란(文炳蘭.조선대교수)씨등 5.18을 현장에서 체험한 지역문인 5명이 공동집필한 뒤 『모래시계』의 극작가 宋지나씨가 각색하기로 했다.또 실제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배우 등만 1백40여명에 이르는등 출연진도 광주시립예술단원과 지역민간예술인들을대거 참여시킨다는 것.
대본은 내년초까지 완성하고 작곡.안무등을 거쳐 내년 4월 제작발표회를 가진 뒤 본격적인 무대연습을 시작,97광주비엔날레 개막일에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첫 무대가 올려진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호준(李浩俊.48)사무국장은 『5.18가극은 비엔날레 기간중 광주에서 50회 공연하고 전국 대도시순회공연도 실시할 방침』이라며 『5월 문제를 정면으로 규모있게다룬 최초의 예술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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