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격 사망 파키스탄총리 동생 무르타자 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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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바람잘 날 없던 파키스탄 최고의 명문 부토가의 집안내 권력싸움이 마침내 피를 불렀다.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의 정적(政敵)이자 그녀의 한살아래 남동생인 무르타자 부토(42)가 20일 카라치의 자택근처에서 경찰과 총격전끝에 숨졌기 때문이다.이번 사건에 어떤 배후가있는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파키스탄의 정치기 류에 따라 부토가의 남자들이 잇따라 정치적 제물이 되거나 테러에 희생당하는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에서 반(反)부토 총리계를 이끌고있는 무르타자는 이날 밤 추종자들과 차를 타고 가던중 경찰의 불심검문에 불응,옥신각신하다 몸에 6발의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후송된지 세시간만에 숨졌다.
무르타자는 그의 아버지인 줄피카르 부토 전총리가 지난 79년군부독재자 지아 울 하크에 의해 실각된 후 교수형에 처해지자 해외로 망명,정부 요인 암살등 테러를 자행해왔다.
이 때문에 비교적 온건 노선의 부토총리는 무르타자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해온 반면 무르타자는 장남인 자신이 진정한 부토가의적자라고 주장,반목이 끊이지 않았다.무르타자는 한때 부토총리의화해제의를 수차례 받기도 했으나 이를 끝내 뿌 리치고 부토총리내각의 부패와 실정을 강도높게 외쳐왔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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