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10번 오디션 끝에 LA필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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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필의 지휘자 오른쪽, 제2바이올린 파트에는 검은 머리의 청년이 앉아 있다. 이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한국계 단원인 자니 리(29·사진)다. 그는 2005년 100여 명이 몰렸던 오디션을 거쳐 이 자리에 앉았다.

“열 번째쯤 되는 오케스트라 오디션이었어요.” 자니 리는 “작은 지방 교향악단까지 숱하게 떨어지고 실망하던 즈음에 LA필에 합격했다”고 기억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종신직을 보장받았다. 결과적으로 자니 리의 경력은 이민 2세대의 성공기다.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바이올린 연주를 계속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음악대학에 들어갔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경제학은 바이올린 연주를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 공부한 거예요. 어려서부터 저는 제가 당연히 음악가가 될 줄 알았어요.” 그는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유명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 것 모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 듯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27)이 내년부터 LA필을 맡게 되는 데 대해 “단원들이 굉장히 흥분해 있는 분위기”라고 전하며 “LA필이 최근 19세밖에 안 된 단원을 뽑는 등 모험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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