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문가칼럼>인터넷 商거래와 공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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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전격적으로 맺어지는 회사들의 제휴와 합의로 인터넷 상거래의 본격적 개시가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신용카드의 양대 산맥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등이 합의한 SET방식을 바탕으로 베리폰사가 인터넷 결제시스템을 개발해 올 가을 웰스파고은행등 금융기관이 이를 실용화한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소비자가 쓰는 전자 지갑,상인이 사용하는 POS,그리고 인터넷으로 이들 시스템을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과 연결하는 기능이 그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넷스케이프.오픈마켓등이 인터넷 거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한 서버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베리폰은이미 재래식 신용카드 결제 장비의 세계 시장을 65% 장악하고있는 낯익은 기업이고 하나의 패키지로 소비자. 상인.금융기관의모든 거래를 해결하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신뢰도가 유달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보안에 대해서는 RSA의 공용암호 방식이 표준으로서의 지위를 얻어 가고 있으며,베리폰측이 거래 상대방의 신분조회를 담당하는 창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어 후발주자인 연방 우정국이 뛰어들어 거래상대방에 대한 신분조회 서비스는 물론 등기우편과 같이 전자우편의 발신일자를 확인하는 업무를 가을부터 개시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사태의 흐름을 외국의 것으로 방치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기업이 창안한 시스템에 타 기업들이 공신력을 부여하고 사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미국의 풍토가 부러운 것은 그것이 다만 민주적이라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정보산업 경쟁력의 관건인 창의성과 신속성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 이다.
김찬웅 在美 뉴미디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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