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간첩체포 결정적 공헌 홍사근.정순자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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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무장간첩 이광수(31)를 경찰관들이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 홍사근(洪思根.61).정순자(鄭順子.54)씨 부부의 기지와 투철한 신고의식의 결과였다.
-신고할 당시 상황은.
『(부인 鄭씨)사슴을 돌보기 위해 18일 오후4시30분쯤 농장으로 가는데 풀숲에서 남루한 차림의 한 남자를 보았다.7년전부터 강릉경찰서 대공신고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배운 교육을 통해 간첩이라는 느낌이 들어 농장 관리건물 안에 있는 전화로 바로 파출소에 신고했다.』 -신고후 어떻게 행동했나.
『(부인 鄭씨)뒤따라온 간첩이 신고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집앞에서 풀베기 작업을 했다.5분후에 마침 남편이 농장에 도착하길래 무장간첩같은 사람을 보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집 주위를 살펴보라고 이야기했었다.그순간 간첩이 집으로 불쑥 들이닥쳤다.』 -(남편 洪씨에게)간첩과 무슨 얘기를 나누었나.
『일단 마음을 놓게 하기 위해 물 한잔을 주었다.할 말이 없어 「송이따러 오셨나요」라고 말하자 간첩이 「그렇다」고 대답했다.옥수수농사와 송이재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같았다.아내의 전화신고 를 받고 파출소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15분은 정말 무척 길게 느껴졌다.』 -간첩이 검거될때 상황은.
『간첩과 이야기를 나눌때 경찰관 2명이 집으로 들이닥쳤다.무장간첩은 경찰관을 보고도 나에게 「손님이냐」고 물었다.이때 경찰관들이 기습적으로 카빈소총을 간첩의 복부에 들이대는 것을 보았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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