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침투 무장간첩 관련 인민무력부 정찰국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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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생포된 이광수(31)는 자신을 포함한 20명 전원이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정찰국 소속이라고 했다.북한 정규군이라 할수 있는 정찰국은 군사첩보 수집과 대남 무장공작을 중심으로한 특수임무를 담당하고 있다.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 로 알려진 특수8군단과 907부대등이 이곳 소속이고 특수해상공작부대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각종 군사첩보를 수집하고 요인 암살과 납치,공작원의 남파.월북 행로 안내를 맡고 있다.주요 국가시설과전략목표에 대한 파괴공작 및 대남 무력공작등 비정규 게릴라전을수행한다.
정보전문요원 양성을 위해 직속으로 평양 송신지역에 4년제 장교양성 기관인 압록강대학을 두고 외국어등 전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 부주석 박성철(朴成哲)도 이곳 총책임자인 국장 출신이며 지난해 귀순한 최주활씨도 정찰국 항공육전여단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정찰국은 대남 강경노선을 주도하는 북한 강경파들의 본산으로도알려지고 있다.지난 68년 1월21일 발생한 청와대 기습사건도정찰국의 작품이다.당시 정찰국장이던 김정태(金正泰.현 노동당 비서 김국태의 동생)는 물론 당시 사건을 주도 했던 총참모장 최광(崔光.현 인민무력부장)과 허봉학(許鳳學.당시 당중앙위 대남사업 총국장)은 책임을 지고 이듬해 초 모두 숙청됐다.
당시 사건은 정찰국이 주도가 돼 김일성(金日成)에게조차 보고되지 않은채 한건주의 방식으로 일어났으며 김일성은 이후 72년5월 평양을 방문한 이후락(李厚洛) 당시 중앙정보부장에게 사과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군부 주도로 이뤄지던 대남 공작이 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노동당으로 대폭 이관,당의 통제를 받게됐다.정찰국이 인민무력부 소속이면서도 사실상 노동당 대남사업담당 비서(현 김용순)의 통제를 받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사건도 결과에 따라 북한군부와 대남부서간 세력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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