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등에서 훈련받은 '국내파'경주마 절반 사료용도축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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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년이상 훈련시킨 보람도 없이 사료용이라니….』 제주등 국내에서 훈련받은 경주마 후보들중 절반이 경마에 한번 참가하지도못하고 사료용으로 팔리고 있다.운동부족으로 살만 쪘기 때문이다. 한국마주협회가 최근 제주등에서 훈련받은 「국내파」와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경주마에 대해 골격의 발달정도와 경주능력등을 테스트한 결과 뉴질랜드산은 84마리 가운데 64마리(73%)가 합격했다.반면 제주육성목장과 송당목장,경기도고양군 원당목장에서훈련받은 「국내파」는 63마리 가운데 33마리(52%)만 합격했다. 절반정도가 경마장에 서보지도 못하고 도축돼 사료용으로 팔리는 운명이라는 얘기다.
조교사들에 따르면 「국내파」는 키와 체격등 외형조건이 「수입파」에 비해 우수한 편이지만 운동부족으로 하체 발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주마로서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원인은 훈련기술 미흡과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부족 때문.지난해 9월 개장된 국내 유일의 제주경주마 육성목장(북제주군조천읍)에는 6~18개월 된 3백60마리의 경주마 후보들이65만평의 초원에서 훈련받고 있다.
그러나 마리당 평균 방목장은 1천2백평.충분한 운동과 훈련을받기 위해 필요한 3천평에 턱도 없이 부족하다.
현재 국내에서 경주에 참여하고 있는 경주마는 1천4백여마리.
부상과 능력 부족으로 1년간 교체되는 경주마도 4백30마리다.
그러나 교체되는 경주마 가운데 「국내파」는 60여마리로 자급률이 15%에 머무르고 있다.나머지는 뉴질랜드에서 사오고 있다.물론 수입가격(6백만원선)이 국내파보다 2백50만원정도 싸다. 마사회는 이에따라 남제주군남원읍한남리 82만평의 공동목장을제2경주마 육성목장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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