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종교단체"학교로 돌아가라"호소-韓醫大 등록마감 안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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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약조제시험 무효화를 주장하며 벌어진 한의대 사태가 한의대생들의 등록거부로 집단 제적위기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종교.사회단체에서는 일제히 학생들의 수업복귀와 정부의 한의학 육성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의대생들은 미등록 학생을 상대로 막바지까지 「내편 만들기」를 위한 설득을 벌이는등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번 사태의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6일 성명을 발표,『한의대생 여러분들의 고뇌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고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문제점을 제기하는데 충분히 기여했다고 생각하며 이제부터는 학업에 복귀해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힘을 모 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공동대표 李昌馥)도 성명을 내고 『한약 조제권을 둘러싼 분쟁과정에서 등록을 거부하는 한의대생들을 선별 제적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바람직한 문제해결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사회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文濬典)도 이날 서울동대문구제기동 협회사무실에서 경실련 유재현(兪在賢)사무총장,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 손봉호(孫鳳鎬)공동대표등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학생들의 학교복귀를 호소했다.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상임의장 金孝珍경희대학생회장)은 15일 밤 긴급 상임위원회를 열고 제적시한인 이날 오후 4시 서울종묘공원에서 벌이기로 했던 대규모 집회를 취소하고 미등록 학생들의 막판 설득에 주력.전한련측은 『대규 모 집회를 위해 전국 11개 한의대생들이 상경하는 틈을 노려 학교측이 마음을 못정한 학부모들에게 벌일 전화공세를 우려해 집회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한련측 학생들은 이날 오전부터 팀을 이뤄 「학부모님에게 전화할때 생각해볼 문제들」이라는 전화대화 지침서를 옆에 놓고 미등록 동료학생들에게 전화를 일제히 걸어 막판 「굳히기」에 온 힘을 모았다.
…경희대는 이날 오후 교무위원회를 열어 등록금 납부 마감시간을 오후5시에서 자정까지로 늦추는등 미등록 제적생을 최소화하기위한 비상대책을 세웠다.
이에앞서 교무처장 이하 보직교수들은 본관 2층 회의실에서 학부모 30여명을 모아놓고 『오늘 등록하지 않으면 어렵게 키워놓은 자식농사가 물거품된다』며 설득작업을 폈다.
오대영.강홍준.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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