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주가 사흘 내리 연중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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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 주가가 사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일본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독일의 폴크스바겐에 자동차업계 선두 자리를 내줬다.

7일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날보다 190엔(4.87%) 내린 371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2005년 7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4000엔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주가(8350엔)의 절반도 안 된다. 도요타 주가가 약세인 것은 금융위기에 따른 극심한 판매부진 탓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도요타는 지난달 14만4260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32% 줄었다. 세계 1위 자리를 다투는 제너럴 모터스(GM·28만2806대)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저치다.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고유가로 인기를 끌던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15% 줄었다.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량은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대를 밑돌았다. 부유층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고급차인 렉서스의 올해 판매량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11개 모델에 대한 무이자 할부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로 엔화가 유로에 대해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고까지 겹쳐 해외시장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

다른 일본 기업의 주가도 내렸다. 이날 혼다(-4.99%)·닛산(-4.79%)은 도요타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43% 낮춘 샤프는 이날 주가가 9.2% 급락했다. 소니(-3.2%)·캐논(-4.07%)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체와 삼성전기·삼성테크윈 등 전자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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