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영재교육硏 조지프 렌줄리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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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떤 어린이든 한 분야에는 뛰어난 재능이 있습니다.영재교육대상을 종래처럼 최상위 1%가 아니라 적어도 15~20% 정도로 늘려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점 때문이지요.』 영재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미국 국립영재교육연구소장 조지프 렌줄리(60.코네티컷대 교수)박사가 한국교육개발원.서울대.서울시교원연구원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강연및 토론을 위해 민족사관고초청으로 11일 한국에 왔다.
『영재성은 평균이상의 능력,높은 과제 집착력,높은 창의성이 한데 어우러질때 가장 잘 발휘됩니다.이런 세가지 특성이 모두 상위 15% 이상이면서 그중 한가지가 2%이내에 속한다면 영재성을 꽃피울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학교성적이 상위 1~3%인 학생들만 영재교육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가.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라는 지적이다.클린턴 미대통령의 「교육2000」개혁안을 실천하는데 큰몫을 담당하고 있는 렌줄리박사의 영재교육대상 선발법은 매우 색다르다.
우선 절반은 표준화검사에서 상위8% 이상인 학생,나머지 절반은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교사가 추천하거나 학생 스스로 영재성이있다고 여기는 학생을 대상으로 견학.비디오상영.초청특강등 제1단계 심화학습을 시도한다.
계속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만화영화.신문.부메랑 만들기등고도의 집중력과 창의성이 점점 더 필요한 심화학습에 참여토록 한다. 『미국 초.중.고교의 80%정도가 이런 영재교육을 하고있는데,최상위 1%가 아닌 20%이내의 학생들 가운데서 영재성이 두루 나타납니다.』 부인도 영재교육 전문가인 그는 초등학교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8,10세의 두딸과 함께 책을 읽거나 자주 도서관.박물관에 가고 여행하며 지나친 TV시청만 제한할뿐 뭐든 자유롭게 하도록 놓아둔다고 전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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