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年컴퓨터탐험기>대호부동산컨설팅 정태봉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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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관악구봉천동 봉천사거리에 위치한 대호부동산컨설팅.부동산 매매.임대.교환등 부동산 투자에 관한 상담과 부동산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여느 부동산업체와 다를바 없는 겉모습이지만사무실안을 들여다보면 왠지 휑하다는 느낌이다.
『4년전부터 자료관리를 컴퓨터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이곳정태봉(鄭泰奉.44)사장의 말을 듣고 나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대호의 고객자료는 사장실에 있는 486컴퓨터에 모두 담겨있다.『부동산컨설팅의 핵심은 고객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장부에 손으로 자료 를 적어놓고 필요할때 찾다보면 어디에 적어 놓았는지 헤맬 때도 많고 그러다보면 고객들은 신뢰감을 갖지 못하죠.』 鄭사장은 부동산컨설팅업도 전산화가 안되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생각으로 4년전부터 컴퓨터 탐험에 나섰다.
매일 퇴근후 인근 컴퓨터학원에서 도스.로터스등을 배우기를 5개월.그는 컴퓨터가 두렵지않게 되자 바로 「부동산 종합관리 프로그램」을 60만원의 「거액」을 들여 구입했다.
『더이상 노트가 필요없어졌습니다.키보드를 한두번 눌러 원하는자료를 순식간에 보여주니까 고객들도 믿고 거래를 맡기는 경우가많아졌어요.』 그는 최근 PC통신을 배우기 시작했다.4년전 배운 컴퓨터 실력이 지금은 바닥나 고민하던 차에 천리안.나우누리등 통신망에서 「부동산정보」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PC통신을 잘 이용하면 자신이 일일이 자료를 입력할 필요없이 통신망에서 자료를 받아 그대로 써도 될 정도로 편리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PC통신학습은 이번에는 독학이다.사용자번호를 받고부터 무턱대고 통신망에 접속,여기저기 돌아다닌다.『별로 겁이안납니다.컴퓨터와 PC통신이 크게 어려운게 아니잖아요.그저 관심만 있으면 길이 열립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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