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하원 '국산품애용法案'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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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하원이 미국민들에게 국산품 사용을 유도하는 「국산품애용촉진법안(Made in America 800 Bill)」을 지난주 승인했다.미의회의 이같은 법안 통과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외국산 상품의 소비를 늘리도록 개방압력을 강화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의 트래피칸트(오하이오주)의원이 제안한 이 법안은 「미국산 구매계획(Buy American Program)」이라는 이름아래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제품의 애용을 권장하고 미국기업에 대한 애국심을 자극,미국상품 판매를 확대시 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법안은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상무부내에 순수한 미국산 제품에 관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핫라인을 설치,미국 소비자들이 미 국산품의 구입을 늘리도록 유도해나가고 있다.
상무부가 안내해 주는 제품은 미연방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FTC)가 제조장소,제조자및 품질등을 면밀히 검토해 미국산품으로 규정한 상품들 가운데 판매가가 2백50달러를 넘는 제품들이다.
이에 앞서 FTC는 이미 올해초부터 청문회등을 통해 미국내에서 생산된 물건이라도 수입부품 비율이 일정비율 이하여야 「Made in USA」라벨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등 새로운 국산품의 지정요건들을 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워싱턴의 한 통상관계자는 『이 법안은 미국 업계와 상무부는 물론 상.하원 양원에 걸쳐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며 『법안에 따르면 상무부가 미국내 제조업체들에 이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권장토록 하는등 미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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