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美전투기 공격에 대한 兩國 반응-이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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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 전투기에 대해 미사일 반격을 가한 것은 쿠르드족 침공사태이후 일련의 상황들이 자기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는 우선 북부 쿠르드지역에서 자기 세력인 쿠르드민주당(KDP)을 지원,반대파인 친이란계 쿠르드애국동맹(PUK)세력을몰아내는데 성공했다.PUK의 최후 거점인 술라이마니야를 장악한이라크는 PUK세력에 대해 사면령을 내려 고향 으로 복귀하도록하는 여유까지 보이고 있다.
이제 이라크는 북부 쿠르드지역과 경제유대를 통해 유엔의 석유금수조치 해제때 터키로 석유를 수출할 안전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하나 이라크를 고무시키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 폭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동조를 얻어내는데 실패했다는점이다.이라크의 쿠르드지역 침공으로 유엔의 대이라크 석유금수조치 해제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엔에 해제를조속히 실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 당장 추가 공격을 감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라크는 서방의 반이라크연합전선을 더욱 분열시키는 행동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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