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훈련 중단해야 장성급 회담 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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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오후 평양에서 열린 1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실무대표 접촉에서 "남조선과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중지하면 장성급 군사당국 회담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은 지난 2월 개최 합의를 북측이 뒤집고 한.미 군사연습 중지를 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새롭게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북측 주장에 대해 남측은 "장성급 회담은 13차 회담 때 합의한 약속인 만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기조발언을 통해 한.미 합동 군사연습과 미국 이지스함의 동해 배치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서울~평양 간 상주연락사무소 개설과 5월 중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丁장관은 "한.미 군사연습은 방어훈련이며 군대가 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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