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들 '야한 잡지' 機內서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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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체모가 드러난 여성의 나체사진을 매호 게재,80만여부가 팔리는 「주간 포스트」「주간 현대」등 일본의 대중 주간지들이 일본에 취항하는 전세계 항공사들로부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고 있다. 일본의 주간지에 속칭 「헤어누드(체모)」사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92년부터 외국 항공사들은 자국의 미풍양속보호,여성고객의 혐오감 유발등을 이유로 야한 정도가 지나친 주간지들을 기내 서비스 품목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태국항공.말레이시아항공.에어프랑스는 물론 노스웨스트.유나이티드등 미국 항공사들도 『낯 뜨거운 저질』이라며 사절중이다.물론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입장이고 인도항공은 올해 1월부터기내 반입을 중지했다.
외국항공사뿐 아니라 일본 항공사들도 여성고객과 외국인들의 항의에 시달리다 못해 「포스트」와 「현대」의 기내비치를 중단하기시작했다.
일본에어시스템이 지난 7월 두 주간지를 기내에서 추방한데 이어 ANA(全日空)도 9일부터 기내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남은 항공사는 『판매부수 1,2위인 두 주간지를 기내에 비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인 일본항공(JAL) 뿐이다.일본경찰당국은 『예술성 여부를 기준으로 단속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흐지부지된 상태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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