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북한 군부도 만나 … 실질적 논의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방북했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3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북핵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에 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3일 “북한에서 외무성 및 군부 인사들과 만나 오랜 시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며 “북핵 검증에 관한 모든 사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박3일 동안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주로 협상했으며 박의춘 외무상과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이찬복 상장(우리 군의 중장에 해당)과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찬복은 북한 군부의 대미 창구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6년에는 북·미 군사회담을 제안한 적이 있다. 힐 차관보는 과거 두 차례 방북 땐 군부 인사를 만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힐 차관보를 통해 안보 관련 문제를 새로이 제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밝히기를 꺼렸다. 힐 차관보는 4일 베이징으로 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다.

글=예영준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