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럭비 枯死위기-프로화 대응못해 선수들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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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런던=외신종합]「마지막 남은 아마스포츠」라는 럭비풋볼이 종주국 잉글랜드에서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잉글랜드 럭비풋볼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버린 프로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아마 자체가 와해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4일로 예정된 잉글랜드 대표팀 연습에 선수 43명 전부가 불참했다.대신 이들은 이날 아마단체인 잉글랜드 협회(RFU)에서 독립해 별도의 리그창설을 선언한 잉글랜드프로럭비클럽(EPRUC)대표들과 만나고 있었다.
선수들이 아마단체에 노골적인 반발을 드러낸 것이다.이들이 아마단체를 등지게된 것은 바로 돈 때문이다.
유럽.호주등에서 인기 구기스포츠중 유일하게 아마경기가 성행했던 럭비풋볼은 지난해 8월 국제럭비연맹이 아마추어리즘 고수를 철회하고 프로화 허용을 선언했었다.
따라서 럭비선수들도 이제는 다른 프로스포츠 선수들처럼 연봉을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잉글랜드 아마협회는 이같은 프로화의 물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채 선수들을 붙잡는데 안일한 태도를 보여왔다.즉 선수들은 언제든지 돈의 유혹을 받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언제든지프로로 갈 수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애써 무시해 온 것이다.이같은 보수적인 아마협회에 대해 때마침 뉴캐슬을 비롯한 몇몇 클럽이 탈퇴해 완전한 프로리그를 선언했다.
이에 선수들도 돈을 많이 주고 제대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프로팀에 상당히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럭비협회는 이밖에 아마 국제선수권대회 회원국가들의 동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방송중계권 계약을 해 이 대회에서 회원자격을 박탈당할 위기를 맞는등 내우외환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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