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해태에 10대3으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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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선두 해태가 연이틀 쌍방울 잠수함에 당했다.
전날 성영재에게 6-0 완봉패당했던 해태는 4일 역시 언더핸드 투수인 김기덕을 공략하지 못해 10-3으로 대패했다.
쌍방울은 잠수함투수들과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타선에 힘입어 2위로 올라서며 1위 해태와의 승차를 4.5게임으로 줄였다.
올시즌 해태는 유난히 잠수함투수에 약한 면을 드러냈다.66승45패로 승률이 6할 가까이 되지만 잠수함투수에 대해서는 2승5패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5패중 4패가 쌍방울의 김기덕(2패).성영재(2패)에게 당한 것이어서 그 정도가 심 하다.나머지1패는 삼성 박충식에게 당한 것.
해태의 이런 약점은 선수 대부분이 끌어당겨치는 타법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언더핸드 투수의 경우 밀어치는 타법이 유용한데도 해태 타자들은 힘으로 잡아당기기 때문에 플라이가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응룡감독은 이때문에 3일 경기에는 잠수함투수에 강하다는 왼손타자들을 5명(동봉철.박재용.김재덕.박재벌.장성호)이나 기용하는 타순을 짜보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완봉패당하고 말았다. 4일에는 오른손타자지만 전날 대타로 나와 좋은 성적을올린 이순철.정회열등을 내보냈지만 역시 김기덕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태타자중에는 역시 밀어치기에 능한 이종범만이 적절히 밀어치며 전날 4타수 3안타에 이어 이날도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이종범은 21게임 연속안타를 기록,연속경기안타(22게임)기록에 한게임차로 다가섰다.
쌍방울은 2-2 동점을 이룬 5회말 10명의 타자가 나와 연속 4안타등 장단 6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5득점,승부를 결정지었다.전날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던 쌍방울은 이날도 5명의 해태 투수를 상대로 15안타를 폭죽같이 터 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김기덕은 9회까지 완투하며 산발 9안타 3실점으로 1승을 추가,8월 이후 6연승의 쾌조를 이어갔다.
전주=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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