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미사일 공격-토마호크 27基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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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은 이라크의 북부 유엔 안전지대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변및 남부 이라크의 『선별된 방공 목표물』등 군사시설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및 공대지(空對地)미사일공격을 했다고 미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관계 기사 2,3,4면>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8시(한국시간 오후9시)에 백악관에서 공식성명을 내고 『후세인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하는 한 계속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2차공격을 배제하지 않았다.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또 기자회견을 통해 공군과 해군이 이번 공격에서 합동작전을 전개,이라크군의 지휘통제 시설과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지.레이더시설등에 27발의 미사일을 쏘아 1차공습은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페리 장관은 미순양함 실로호와 구축함 라분호로부터 14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괌에서 날아온 B52로부터 13발의 AGM86 공대지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페리장관은 또 『문제는 이라크가 쿠르드족 도시 아르빌을 공격한 것만이 아니라 후세인이 인접국들,중동의 안보및 안정,세계를향한 석유의 흐름에 대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가하는데 있다』고 말하고 4일 낮12시부터 남부 비행금지구 역 확대조치에들어간다고 덧붙였다.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3일 서방이 설정한 이라크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은 무효라고 선언하고 이라크군에 남부와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는 미국및 다국적 비행기들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TV및 라디오를 통해 생방송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리 공군은 저들이 설정한 북위 36도 이북과 32도 이남이라는 허상의 비행금지구역을 주시,지금부터는 조국 영공을 침범하는 어떤 적국 비행기에 대해서도 막강 한 전투력으로 반격하라』고 역설했다.
이라크 TV방송은 3일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인 5명이 숨지고19명이 부상했지만 군사시설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한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라크군이 쿠르드족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에서 3일중으로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영 이라크통신(INA)은 아지즈 부총리의 말을 인용,『우리병력이 이전의 위치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오늘중으로 귀환을 완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CNN은 국방부 간부들의 말을 인용,공격은 이날 오후3시(한국시간)에 시작돼 45분동안 지속됐으며 이라크의 군사시설이 『명중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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