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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지원받아 적진 상륙 … 귀신도 모르게 귀신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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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병대 상륙부대가 경북 포항 도구해안에서 사단급 상륙 훈련을 벌이고 있다. 적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상륙돌격장갑차(KAAV) 에서 쏜 연막이 피어오르는 동안 해병대 병력이 CH-47 헬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이용해 상륙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건군 60주년을 맞아 불패(不敗)의 전투력을 지닌 해병대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첨단 디지털 통신이 가능한 장비로 무장하는 것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식의 대규모 희생을 요구하는 작전은 더 이상 없다. 최소의 희생으로 신속하게 적진에 상륙해 귀신도 모르는 사이에 귀신을 잡는 해병대로 탈바꿈하는 개념이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20’의 일환으로 해병대의 전투력을 현대화된 무기체계와 장비로 대폭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했다. 해병대의 병력은 2만5000명으로 미국에 이어 둘째다. 하지만 무장 수준은 크게 떨어져 있었다.

군은 먼저 해군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등으로 해병대의 연대급 부대를 밤새 적의 후방 해안으로 이동해 상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한국군 자체로는 대대급(700여 명) 수준의 해병을 상륙시킬 정도의 수송능력을 갖고 있다. 해병대 병력 가운데 상륙부대가 1개 사단(1사단)이나 되지만 수송능력은 크게 부족했고, 미군의 수송지원이 없으면 대규모 상륙작전이 어려운 실태였다.

군의 계획대로 해병대의 상륙 능력이 대폭 확장되면 적의 부담은 매우 커진다. 정찰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으로 허술한 적 후방을 상륙지점으로 선정해 언제나 적의 배후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해병대의 상륙에 대비해 적이 최전선이 아닌 후방지역에 병력을 겹겹으로 배치하기도 쉽지 않다. 해병대가 적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된다는 얘기다.

군은 해병대의 상륙 방식도 입체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상륙지점이 선정되면 해병대 병력을 실은 대형수송함을 적의 해안포 사정거리 밖에 대기시켜 놓고 상륙부대를 발진시킨다. 50명의 해병 병력을 싣고 시속 50㎞ 이상 달리는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과 수륙양용의 차기상륙돌격장갑차(KAAV), 상륙헬기 등으로 입체적 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어 함정 등에 싣고 간 K-9 신형 자주포와 차기 전차 흑표(K2), 차기 다연장포, 공군기 등으로 상륙을 저지하는 해안의 적을 집중 공략한다.

해병대는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술종합통신체계와 지상전술 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도 갖추는 중이다. 무인정찰기를 활용해 적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시스템도 확보할 예정이다. 그간 해병대는 아프가니스탄에 동의부대 파병, 이라크 대사관 경계 등의 국제 평화유지군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제적 평가를 받아 왔다.

해병대 관계자는 “불굴의 정신력을 지닌 한국 해병대가 첨단 상륙군으로 거듭나 도솔산·짜빈동 등의 승전 신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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