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착 페스카마 15호 중국교포선원들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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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페스카마 15호 선상 살인사건은 중국 교포선원 6명이 원양어선을 탄지 2개월만에 내리게 되면 배를 타기 위해 자신들의 집과 땅을 팔거나 빚을 내 뒷돈으로 쓴 2백만~3백만원을 갚을 길이 막막해짐에 따라 저지른 것(본지 8월28일자 22면 보도)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해양경찰서가 31일 부산으로 압송된 취안자이톈(全在千.38.중국지린성조양진)등 중국 교포선원 6명에 대한 1차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고기잡이가 시작된 6월말부터 일이 힘들어 조업거부를 했다가 선장 최기택(崔起澤.33)씨등 한국인 간부선원들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하선증명서」없이 지난달 2일 하선시키기로 결정,사모아기지로 배를 회항시켜 이에 불만을 품고 선상반란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중국에 있는 집을 팔거나 빚을 내 2백만~3백만원씩을 장만해 송출회사(중국)등에 알선비로 주고 배를 탔는데 강제귀국당하면 이 돈과 항공료까지 추가부담하는게 겁이 났다』고밝혔다. 하선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한채 배에서 내리면 선원수첩이취소돼 향후 취업이 어려우며 항공료등을 부담,자비로 강제귀국해야 한다.
이들은 『사건의 주범은 취안자이톈이며 실습생 崔동호(19)군은 원한은 없었으나 기관장 김신일(金新一.53)씨의 살해현장을목격,뒤탈을 없애기 위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부산〓고수석.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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