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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MBC '짝' 이민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일요일 아침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천사표 연기자」 이민영(21.사진).현재 MBC 일요아침드라마 『짝』에서 너무 착해 바보스럽기까지 한 순둥이 스튜어디스 송현주역을 맡은 그녀의 미소는 작고 가벼운 블루 색감이다.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그녀의 감성은 『짝』에서 상대역을 맡은 MBC동기생 안재욱과의 첫 키스신에서 실제로 두볼이 빨개질 정도로 여리다.『현주는 너무 착하고,많이 참아 바보 같잖아요』라고 얘기하지만 그녀 역시 주위에서 알아주는 「착한 신세대」. 94년 MBC공채 23기로 브라운관에 등장한 뒤부터 줄곧착하고 차분하고 앳된 소녀같은 이미지의 역을 주로 해왔다.시청률 저조로 얼마전 막을 내린 주말연속극 『동기간』에서 호랑이 같은 아버지(이대근 분)에 당당히 맞서는 당찬 갈래 머리 여고생 소백역으로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으나 드라마의 조기종영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예쁜 연기자보다는 「퐁네프의 연인들」의 쥘리에트 비노슈같이온몸으로 말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 연기자로서의 포부. 연기활동에 대한 가족들의 성원도 대단하다.언니 이주연(24)은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스튜어디스여서 이민영에게 「비행 처녀들」의 애환을 들려주고 극중 비행장면에서 실제상황과 틀린게있을때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는 모니터역할을,매경케이 블TV 아나운서인 오빠 이성희(26)는 목소리에 관한 조언을 도맡아 해준다.부모님은 그녀의 가장 열성적인 팬이라고.
얼마전 처음으로 찍은 청계약품 비타민CF에서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1억원에 계약을 해 주위를 놀라게 한 그녀는 며칠씩 계속되는 강행군 촬영이 즐겁기만 하고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굴에 생기가 돋는 타고난 연기자다.『동기간』의 야외촬영 현장인 충남예산에서 모기에 물려 밤잠을 설쳐가며 촬영하다가 종영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고.지금도 3개월만의 갑작스런 드라마 종영이 아쉽기만 하다.왜냐하면 극의 전개가 그녀가 맡은 소백역 중심으로넘어가기도 전에 서둘러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현재 단국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재학중인 여대생.『동기간』이후 모처럼 찾아온 조금의 여유를 그동안 소홀했던 학업과 보다 생명이 긴 연기를 위한 재충전 시간으로 쓸 계획이다.
글=김영호.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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