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로브 노천극장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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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시절 그의 연극이 공연됐던 글로브 노천극장이 3백83년만에 복원돼 최근 문을 열었다.
런던 템스강 남쪽에 자리잡은 글로브는 21일부터 재개관 첫 작품으로 연극 『베로나의 두 신사』를 공연하기 시작했다.
1천3백94석 규모의 글로브 노천극장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일단 일반에 선을 보인뒤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예정.원조 글로브가 처음 세워진 것은 약 4백년전인 1599년.당시 이 극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셰익스피어 는 자신의 여러 희곡을 이 극장에서 연극으로 상연했으나 1613년 화재로 전소됐다.셰익스피어의 연극 『헨리 8세』 공연도중 발사된 2발의 대포로 지붕의 짚에 불이 붙어 잿더미가 된 것.
유서깊은 이 극장의 재건을 추진한 것은 샘 와너메이커라는 미국인이다.와너메이커는 지난 70년대부터 기금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93년부터 건설에 들어갔다.글로브 재건에는 셰익스피어 박물관과 교육관등 대규모 공연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돼있다.문제는 자금 부족.계획대로 추진하려면 약 6백50만파운드(약 78억원)가 더 필요하다.글로브측은 일단 공연수익금으로 건설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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