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로테이션 현대 마운드 '삐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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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현대의 투수로테이션이 흔들리고 있다.
역할 분담은 가내영.전준호의 전천후등판으로 깨졌고 선발투수들의 등판횟수가 잦아졌다.
가내영은 18일 해태전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뒤 20일 이틀만에 선발로 나와 위기에 빠진 현대마운드의 형편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가는 15일 쌍방울전에도 선발로 등판해 6일동안 두차례의 선발과 한번의 구원이라는 강행군을 했다.
또 전준호는 15일 쌍방울전에 구원등판한 뒤 이틀만에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4일만에 21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발등판했다.
21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한 정민태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무리한 투수로테이션의 희생자였다.
팀내 가장 믿을만한 중간계투요원이었던 가내영이 짧은 등판간격으로 무리,등판대기를 할 수 없었고 전준호는 2차전 선발투수로내정돼 사실상 불펜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등판한 것. 마무리 정명원도 전날 4.2이닝을 던져 구원등판이 불가능했다.
결국 9회 무사 2,3루에서도 현대로선 속수무책.정민태가 역전타를 허용하고서야 경기를 내준다는 심정으로 김익재와 최원호를등판시켰다.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던 현대의 투수로테이션은 해태전에 대비해 정민태와 위재영의 등판간격을 앞당기면서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현대는 21일 경기를 앞두고 소나기가 내려 이같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다.투수들이 하루휴식으로 어느정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그러나 경기는 30분을 늦춰 억지로 시작했고 비는 더이상 오지 않았다.현대가 「마운드의 위기 」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거리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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