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지하철1호선 28일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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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시민의 발이 될 광주지하철이 28일 첫 삽을 뜬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비 조달.안전사고예방.교통난 해소등 과제가산적해 있다.
광주시는 지하철 1호선(동구용산동~광산구옥동 20.1㎞.약도참조)을 28일 마륵역~호남대역의 제7공구(1.8㎞)에서 착공한다.또 용산동차량기지~학동역의 1공구(1.9㎞)도 10월부터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용산동~마륵역 1구간 12㎞는 2001년 개통하고 마륵역~옥동차량기지 2구간 8.1㎞는 200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조달=1호선 공사에 들어가는 돈은 1조4천5백억원에 이르지만 정부가 보조하겠다는 국비는 30%인 4천3백50억원에 불과하다.시 부담 1조1백50억원은 일반회계(4천3백50억원)와 기채(5천8백억원)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60%에 그칠 만큼 열악해 해마다 4백억~1천억원의 예산확보가 힘들고 기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및 이자부담도 감당키 어렵다.정부가 국비지원 폭을 늘려주지 않는 한 완공시기는 늦어지고 시 살림이 빚더미에 올라앉을 전망이다.
◇교통난=1호선이 통과하는 도로는 화순선 국도와 금남로 상무로등 광주교통의 대동맥.차선을 일부 막고 도로를 파헤치기 시작하면 교통체증이 시와 시민들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교통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도시교통 특성이 한 곳만 막혀도 이와 연결되는 도로 전체가 차량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차량 우회를 위해 조기 개설.확장이 필요한 도로는 광주대~마륵동 제2순환도로 3구간등 15개 구간이고 필요한 사업비는 총6천4백억여원.
가용재원을 지하철 건설에 집중투자하는 상황에서 도로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사실상 공사기간중 시민들이 체증을 참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기술인력 부족=광주시 지하철건설본부의 기술인력 62명중 지하철공사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은 서울.부산.대구등에서 스카우트해 온 13명으로 방대한 공사현장을 제대로 지도감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땅속에 묻힌 도시가스관.상수도관.통신시설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종합지리정보시스템도 아직 일부만 컴퓨터에 입력된 정도에 그쳐 활용키 어려운 실정이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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