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사량도 지리망산-한려수도 한눈에 섬山行 만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지리망산은 맑은 날이면 지리산(1천9백15)이 바라다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그러나 사천시(구 삼천포) 앞바다는 해무(海霧)가 자주 끼기 때문에 지리망산에서 지리산을 보기는 쉽지는 않다.사천시의 바다내음은 싱그럽다.멸치무리들■ 비칠 정도로바닷물도 깨끗하다.
사천시에서 사량도의 돈지선착장까지는 뱃길로 45분 거리.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뱃길여행은 지리망산 산행이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다.정상에 오르면 어머니 가슴처럼 모든 것을 감싸안는 다도해가 펼쳐진다.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에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수석처럼 생긴 섬사이를 빠져나가는 배들도마냥 한가롭게만 보인다.
산행코스는 돈지~지리망산~불모산(3백99)~옥녀봉(2백81)~진촌으로 이어진다.해발 4백도 안되지만 5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꽤나 까다롭다.그러나 위험구간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어 주의만 하면 별 어려움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양옆 이 벼랑인 암릉과 숲길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연이어 있다.로프를 잡고 10여의 암벽을 올라야 하는 옥녀봉은 짜릿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산행은 뱃시간을 맞추기 위해 돈지에서 시작한다.돈지초등학교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30분정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다도해의 장관이 한눈에 다가온다.이곳부터 지리망산까지는 1시간거리.불모산을 거쳐 옥녀봉까지는 중간중간에 좁고 날카로 운 바윗길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전체가 하나의 바위인 옥녀봉에 오르기 어려운 사람은 옥녀봉 바로 못미쳐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하산하면 된다.
▶교통편=사천시~돈지까지 일신호((0593)835-0872)가 매일 오전6시30분과 오후2시30분에 운항된다.금평~입암(경남고성군하일면)까지 다리호((0556)73-0529)가 오전7시~오후5시50분 평일 6왕복,주말에는 수시 운 항되고 있다.소요시간 30분.입암~사천시구간은 시외버스((0593)32-8203)가 오전7시~오후7시 7편 운행된다.30분 소요된다.
통영=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