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보다 빛나는 그대, 대한민국 국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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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호 18면

대한민국 국군이 건군 60주년을 맞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 시작은 초라했다.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출발한 군은 변변한 개인화기조차 갖추지 못하고 체제도 엉성했다. 그런 상태에서 맞이한 한국전쟁으로 군은 싹을 틔우기도 힘들었다.

10월 1일 잠실서 축하잔치

전쟁 후 국군은 몸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국방체제를 정비하고 70, 80년대에는 자주국방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 90년대 이후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군으로 거듭났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국방 소식을 접한 국민은 우리 군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F-15K 전폭기가 한반도 상공을 날기 시작하자 동북아의 군사력 균형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순신의 후예인 해군의 발전도 놀랍다. 최영·강감찬·왕건의 이름을 딴 최신 한국형 구축함들이 파도를 가르고 안중근·손원일 등 한국형 잠수함들이 속속 진수돼 바다 밑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다목적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이 실전 배치돼 해군은 더욱 입체적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활동 무대도 세계로 넓어졌다. 과거 베트남에 전투부대가 파견되어 피를 흘리며 싸웠지만 이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 군대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했고, 전쟁이 벌어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평화재건 활동을 펼쳤다.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는 현지인으로부터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성대하게 치러진다. 10월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한 잔치가 펼쳐진다. 오후 1시30분부터 뮤지컬 공연 등 식전행사가 진행되고 본행사에서는 ‘선진강군 파워공연’이 열린다. 행사가 끝나면 테헤란로에서 기계화부대가 굉음을 울리며 달리고 도보부대가 행진도 한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우리 국군의 위용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사진은 본행사 중 하나인 고공강하 연습 모습이다. 특전사와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 회원들로 이루어진 고공강하 시범단이 건군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 2000m 상공에서 숫자 ‘60’을 만들며 자유낙하하고 있다.
글 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사진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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