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와 결혼하면 심장병 위험-미국 건강硏 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남녀 성비(性比)가 깨지고 있는 추세속에서 앞으로 흡연자는 배우자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아파트의 「베란다흡연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간접 흡연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및 건강연구소(NIOSH) 카일 스틴랜드박사팀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결혼하면 비흡연 부부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평균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전문지 「서큘레이션」 최근호가 보도했다.이는간접흡연과 심장병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팀이 지난 82년부터 89년까지 7년간 47만9천여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를 분석,최근 밝혀진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게간접 흡연의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비흡연 부부에 비해 심장병 발생 빈도가 흡연남성.비흡연여성 부부는 19% 늘어난데 비해 흡연여성.비흡연남성 부부의 경우에는 23%나 증 가했다.
담배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니코틴이 심장 근육을 수축시키기 때문.또 담배를 말릴 때 생기는 AGE(당의 일종)라는 물질은 몸안에서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따라서 평소 심장이 남들보다 나쁜 사람은 담배피우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박태균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