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성 55세 최고령불구 16일 경륜 경주서 2위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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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시즌 합류가 늦어진 만큼 시즌오프(11월)까지 남보다 더 땀을 많이 흘려야지요.』 「할아버지 선수」 신대성(55)의 시즌페달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16일 제1경주,잠실벨로드롬 스탠드에서는 의미깊은 격려성 박수가 터져나왔다.
국내 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고령 현역프로인 신대성이 아들뻘되는 선수들 틈에 끼어 당당하게 2위로 피니시한 것이다.
1위 함직영(28)에겐 간발의 차로 처졌으나 3위 김영선(26)은 1차신 이상 따돌렸다.지난 6월22일 우승(제1경주)이후 약50일만에 맛본 귀중한 선두착(1,2위)이어서 팬들의 환호가 더했다.
신대성은 경륜 시즌이 열린지 3개월이나 지난 6월21일에야 96벨로드롬에 합류했다.시즌출전 「자격시험」격인 독주(2백.1천) 측정기록이 기준치에 미달됐기 때문이다.20여년씩이나 어린동료들이 시즌초반부터 페달에 힘을 주며 잘 나갈 때 신대성은 실의의 「방학」을 보내야 했다.「나이는 못 속인다」는 주위의 시선이 쏟아지는 듯했고 경륜 현역을 떠날까하는 회의도 여러차례들었으나 그대로 주저앉을 순 없었다.
결국 세차례의 테스트 응시끝에 기준치를 통과(6월5일)했으며이후 우승 1회,준우승 2회(95시즌 우승 2회,준우승 6회)를 올려 뒤늦은 스타트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상금 합계는 총 3백34만원(95시즌 총 1 천7백56만7천원).시즌상금랭킹 1위인 정성기(3천3백76만원)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중상위권에 올랐던 지난해의 수준을 회복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현역다운 자세지요.』 노장 신대성은 최근 체력열세를 절감하고 있다.그러나출발총성 이후 한두바퀴 이전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스퍼트에서 추입해나가는 실력은 여전히 국내 톱클라스로 분류된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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