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7'菌 검출 비상 일상생활 주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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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병원성 대장균 O-157의 검출로 각계각층이 긴장하고 있지만균의 정체와 실상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흔히 O-157에 의한 식중독을 일본에서 발생한 신종병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꽤 오래 된 병이다.미국에서는 80년 이래 연간 7천5백~2만건의 O-157에 의한식중독이 일어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빈발하는 편이다.햄버거등 덜익힌 음식이 보편화된 음식문화가 원인이다.
또 「여름만 무사히 보내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도 문제다.이 균은 냉장고 속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발병계절이 따로 없다고 봐야 한다.
소의 생간등을 조금 섭취했다고 안심해서도 안된다.이 균은 10마리만 인체에 들어가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며 이 정도는 균에 오염된 칼로 다른 음식을 단 한번 자르더라도 쉽게 오염되는 양이다.따라서 O-157이 유행할 때는 음식을 되도록 잘게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기를 얇게 썰거나 으깨면 음식의 표면적이 늘어나므로 그만큼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O-157은 오지랖이 넓은 세균이므로 주의해야할 식품 역시 부지기수다.미국.일본등에서 O-157 감염원으로 인정된 식품중우리나라 보건복지부 검사대상에서 빠진 것은 굴.상추.오이.당근.사과주스.마요네즈.캔탈로프(참외의 일종)등이다 .
또 물과 O-157간의 상관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끓인 물은 안심해도 되나 O-157 유행기에 우물물.수영장물등을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는게 정설.최근 미국 질병관리및 예방센터(CDC)는 물을 이 균의 대표적 비식품성 감염 원으로 규정했다.발병자가 나오기 전에 균이 먼저 발견돼 불행중 다행이지만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이 균이 노리고 있다는 경각심이 무엇보다중요하다.
박태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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