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피해자 구하려다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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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차량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4차선 국도에서 뺑소니 피해자를 구하려던 회사원이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
12일 오전4시30분쯤 부산시기장군기장읍 라보모텔 앞길에서 임종호(29.동광전기공업.부산시해운대구반송1동.사진)씨가 뺑소니차에 치여 쓰러져있던 장영수(27.부산시기장군일광면)씨를 구하려다 새벽길에 과속으로 달리던 그레이스 승합차( 운전자 길영하.26.부산시부산진구당감4동)에 치였다.
임씨는 자신의 부산8노3885 1 포터트럭을 갓길에 세워두고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던 장씨를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사고현장을 본 권갑택(24.부산시사하구다대동)씨는 『임씨가 도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장씨를 일으키던중 과속으로 달리던 승합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임씨등을 치어 40가량 끌고 갔다』고 말했다.
임씨는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4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생명이 위독하다.김병주(신경외과)담당의는 『뇌에 심한 손상을 입고 갈비뼈가 부러져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뺑소니 피해자 장씨는 그자리에서 숨졌다.사고 를 당한 임씨는 충북단양이 고향으로 88년 군에서 제대한 뒤 부산에 정착,전기공사 일을 해오다 2개월여전부터 동광전기공업 전기기사로 취직해 일해왔다.부인(27)과는 동거생활중이며 자녀는 아직 없다.
부산〓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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