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시지가 최고 83%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해 충남.북의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으로 지난해 이후 이들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 붐이 일면서 실거래 땅값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개별 공시지가가 확정되면 종합토지세 등 각종 토지 관련 세금과 부담금 및 보상가격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 234개 시.군.구는 지난 1월 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일부 국.공유지를 포함한 모든 사유지에 대해 필지 별 공시지가를 조사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 및 산하 읍.면.동사무소 게시판을 통해 땅주인과 이해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조사 결과에 대한 열람을 실시 중이다.지자체들은 열람과 함께 의견 제출을 받은 뒤 전문가 검증.건교부 장관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30일자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 공시지가를 결정 공시하게 된다.

개별 공시지가 조사 대상이 총 21만9000여 필지인 대전시는 지난 2월 확정한 표준지(개별 공시지가 산정 대상 토지 중 일부) 공시지가 인상률이 21.6%여서 개별지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남도의 경우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인상률이 27.6%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기군은 82.8%로 전국 시.군.구 중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충남은 개별 공시지가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각종 대형 개발사업 붐이 일고 있는 천안.아산 지역은 외지인들의 토지 투기가 심한 데다, 땅주인들이 보상가 인상을 노리고 당국에 공시지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민원이 많아 지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산시의 개별 공시지가 열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탕정면의 경우 ㎡당 공시지가가 지난해 2만116원에서 올해는 4만225원으로 1백%, 아산신도시 건설 예정지 중 중심 역세권에 자리잡은 배방면은 8만8766원에서 12만7104원으로 43.2%가 각각 올랐다.

아산시내 토지 19만2496필지의 ㎡당 평균 개별 공시지가는 1만8402원으로 지난해 1만1991원보다 53.5% 상승했다. 전체 토지의 95.7%인 18만4240필지가 가격이 올랐으며, 하락한 토지는 3251필지(1.7%)에 불과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