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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미국 청년들이여 투표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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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화씨 9/11’ ‘식코(Sicko)’ 등 비판적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미 대선을 앞두고 또 한번 화제를 낳고 있다. 23일 젊은이들의 민주당 지지를 촉구한 신작 ‘게으름뱅이의 반란(Slacker Uprising)’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어는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대신 누구든 무료로 볼 수 있게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아 공화당 측을 자극하고 있다. 관람을 원하면 ‘SlackerUprising.com’에 접속해 영화를 다운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대신 DVD로 보길 원하면 9.95달러에 주문해 살 수도 있다.

인터넷 무료 개봉에 대해 무어는 “팬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단결을 요구하는 외침”이라고 밝혔다.

100분짜리 이 영화는 2004년 미 대선 당시 젊은 유권자들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무어가 미국 62개 도시를 돌며 케리 지원 유세를 벌이는 모습, 이와 관련된 코믹한 장면들을 편집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그는 당시 부시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강연과 캠페인을 벌이며 ‘슬래커 (게으름뱅이)’로 불리는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무어는 케리를 향한 젊은이들의 전폭적인 지지 모습을 보여준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부모는 부시를 찍었다’는 자막으로 끝을 맺는다.

무어는 제작 배경에 대해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늘어나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는 “무어의 케리 지원 유세의 하이라이트를 그저 묶어놓은 수준”이라며 과거 작품에 비해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무어는 “극장에서 개봉하면 2000만~4000만 달러는 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과거 작품인 ‘시코’가 2450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사실을 토대로 한 얘기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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