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홍현우 진정한 4번타자로 자리잡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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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홍현우가 해태의 진정한 4번타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하자마자 일찌감치 미래의 4번타자감으로 낙점받은지 6년째.홍현우는 올해야말로 김봉연.한대화로 이어진 4번타자의 계보를 확실히 잇고 있다.
8일 현재 타격 2위(0.332),타점 5위(52),출루율 1위(0.454)의 성적.그러나 홍현우의 활약은 단순한 성적보다 그동안 중심이 없던 해태타선의 「핵」역할을 해낸다는데서 더욱 빛난다.
해태 김응룡감독은 지난 93년부터 홍현우를 김봉연.한대화에 이은 4번타자로 기용하기 시작했다.3할을 기록할 수 있는 정확도에 한시즌 20개 가까운 홈런을 쳐낼 수 있는 파워는 나이와관계없이 4번타자로 기용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한일은행 감독시절 부산상고를 졸업한 신인 김용철을 4번으로 기용해 성공한 적이 있는 김감독에겐 홍현우가 「진짜 물건」으로 보였다.그러나 홍현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번이나 5번타자로는 눈부시게 방망이를 휘두르다가도 4번타자로만 나서면 맥을 못추었던 것.
타율 0.333에 97타점을 올렸던 92년 성적도 주로 3번타자로 나서며 얻은 기록.이후 4번타자로 나선 93,94년엔 2할6~7푼대를 기록하며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지난해엔 3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했지만 65타점에 불과해 팀공 헌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엔 달라졌다.
시즌 중반 허리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출장한 모든 경기에서4번으로 나섰고 그에 걸맞은 활약도 펼쳤다.팀이 10연승을 거둔 7월28일부터 8일까지는 39타수 18안타,타율 0.462의 놀라운 성적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기도 했다.
이같은 홍현우의 타격을 지켜본 야구인들은 한결같이 『이제야 해태가 비로소 확실한 4번타자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한대화 이후 해태는 타격의 중심인 4번타자가 없어 홍과 이호성등이 번갈아 맡아오는등 타선이 고정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공격력 약화가 상위권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했었다.
생년월일:72년9월28일 체격:180㎝.78㎏ 출신교:90년광주상고 졸업 수상경력:95년 골든글러브 가족관계:2남3녀중 차남 취미:음악감상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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