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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議政, 뛰면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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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코리아 마라톤에 출전할 십여명의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김형주.유기홍.원희룡(왼쪽부터) 세 사람이 2일 국회운동장에서 몸을 풀었다.[김형수 기자]

"통일을 기원하며 힘차게 뛰고 의정활동 시작하렵니다."

오는 30일 열리는 '원 코리아 마라톤'에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원 코리아 마라톤은 임진각과 문산읍 일대 통일로에서 열리는 통일염원 단축 마라톤. 중앙일보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민화협).민주평통자문회의가 공동주최한다. 통일부와 파주시가 후원한다.

2일까지 출전 의사를 밝힌 사람은 유기홍.김형주.이경숙.이원영.김태년.임종인(이상 열린우리당).원희룡.박계동(이상 한나라당)씨 등이다. 이운식 원코리아 마라톤 사무국 실장은 "여러 당에서 국회의원 또는 당선자 1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침 그날은 17대 국회 첫날이어서 이들은 달리기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임기 첫날 소속 정당을 초월해 민족 화해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뛰는 것은 의미가 크다"(유기홍 당선자) 고 이들은 말한다.

대학입시와 사법시험 수석 합격으로 유명한 원희룡 의원은 16대부터 국회에서 가장 달리기를 잘하는 선수다. 목동 용왕산 마라톤 동호회원이며, 풀코스를 세번 완주했다. 어릴 때 손수레 바퀴에 끼여 부러진 오른쪽 둘째 발가락이 위쪽으로 굽어 있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신발을 좀 큰 것으로 신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기홍 당선자는 "학창 시절 100m를 12초대에 주파했다. 얼마 전에는 10㎞를 55분에 뛰었다"는 자신만만한 스포츠맨이다. 그는 "체력이 받쳐줘야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다"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김형주 당선자는 "통일의 염원을 안고 함께 달린다는 취지가 좋아 참가신청을 했다. 많은 분들이 참가해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코리아 마라톤'은 내년부터는 북한 쪽 선수를 참가시키고 문산과 개성을 오가는 명실상부한 통일마라톤대회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백마부대 등 군부대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미전향 장기수, 이산가족 등 이념적 .계층적으로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뛴다.

우승자에게 주는 상품도 있지만 추첨으로 결정되는 경품도 특이하다. 1등은 '평양행 티켓'이다. 8.15나 개천절 등 남북 공동행사를 할 때 민화협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에 갈 수 있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파격적인 티켓이다. 3등은 2장의 금강산 관광권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비의 10%, 그리고 참가 시민의 별도 성금을 모아 용천역 폭발사고로 피해를 본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참가신청은 5월 7일까지 원코리아 마라톤 사무국(www.one-korea.co.kr)으로 하면 된다. 전화는 02-786-6848.

성호준 기자<karis@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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