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동건설이 해운대구 우동에서 지난달 분양한 경동주상복합아파트(175~340㎡ 278가구)의 계약률이 한 달도 되지 않아 60%에 달한다. 올해 초 같은 우동에서 분양된 해운대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와 두산위브더제니스(두산건설)의 계약률은 40~80% 선이다.
경동주상복합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980만원으로 해운대아이파크(3.3㎡당 평균 1655만원)·두산위브더제니스(3.3㎡당 평균 1654만원)보다 비싸다. 견본주택이 없고 아직 단지 이름도 지어지지 않았다. 경동건설 측은 당초 분양가가 비싼 데다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슬그머니 청약 접수하는 ‘깜깜이 분양’을 한 뒤 내년 초 견본주택을 지어 본격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청약에서 766명이 접수, 순위 내에서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순위 내 대거 미달이 속출하는 부산에서 근래 보기 드물게 높은 경쟁률이다. 43억원이 넘는 342㎡(1가구)에도 5명이나 청약했다.
경동건설 김정엽 과장은 “청약 결과도 의외였지만 초기 계약이 이렇게 많을 줄은 더더욱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바다 조망권 덕으로 본다. 이 단지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바로 앞에 들어선다. 3개 동 모두 백사장과 나란히 판상형으로 건설된다.
김 과장은 “아파트를 4~5층 이상에 배치하고 판상형으로 설계해 모든 가구에서 해운대 앞바다와 백사장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 게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동 W공인 관계자도 “아이파크나 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앞 동이 뒷 동을 가리거나 앞쪽에 초대형 건물이 있어 일부 가구에서만 바다를 볼 수 있어 조망권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