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內 가상기업 기법 도입-한국통신 CALS 추진 사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전자상거래(EC)가 만개(滿開)하면 맺어질 열매가 바로 가상기업(VE)이다.서로 다른 기업이라도 광케이블을 타고 빛의 속도 만큼 빠른 거래를 통해 마치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인다는 것이 VE다.
국내 최대 정보통신업체인 한국통신에 VE 열매가 영글고 있다.교환기 조달분야 생산.거래.운영 통합정보시스템(CALS)시범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92년부터 4년간 80여명의 연구원과 53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자체 전자문서교 환(EDI)망인 「KT-EDI」를 개발,국내 교환기제조업체.부품하도급업체들과 연결하는 EC체제를 구축중이다.2년안에 교환기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는 VE의 단계로 들어간다는것이 한국통신 멀티미디어연구소 최동휘 (崔東輝)소장의 설명이다. 한국통신은 KT-EDI 하나로 국내 CALS분야 선두주자로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이 소프트웨어의 근간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최근 제정한 표준인 X.435.崔소장은 『KT-EDI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X.435로 만든 소프트웨 어』라고 단언한다.그만큼 최첨단 기능으로 가득차 있다.
벌써부터 KT-EDI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해 한국통신은 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의료복지망 「메디콤」의 시범사업권을 획득했다.1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사업은 전국의병.의원과 의료보험관리공단.제약회사를 연결할 예 정인데 시범망은 5개 종합병원과 1백여개 의원을 하나로 묶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 4월 건설교통부가 주도하는 종합물류망 사업권도 획득했다.한국통신은 이 사업이 장비를 포함,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사업을 추가로 준비중이다.물류.수송회사들에는 차량위치 확인이 필수적이다.한국통신은 종합물류망에 지능형 수송시스템(ITS)을 결합하는 무선데이터사업도 추진할 예정이고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겸한 서비스도 계획중이다.
이홍구(李洪九)한국통신 기업전략국장은 이밖에도 KT-EDI의장점을 충분히 활용,조달.자동차보험업무등의 EDI사업권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KT-EDI는 한국통신 CALS 추진의 구동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 회사는 다음달까지 CALS.EC종합추진계획과 연구개발분야 CALS 도입 일정도 확정한다.
이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