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최용수.윤정환 각각 소속팀복귀 자존심 회복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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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듀오」 최용수(안양LG)와 윤정환(부천유공)이 다시 뜬다.
「사상 첫 올림픽메달」이라는 부푼 기대가 무산된 올림픽대표팀의 간판 최용수와 윤정환이 소속팀에 복귀,구겨진 자존심 회복을위한 맹훈련에 돌입했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그런대로 제몫을 해낸 윤정환에 비해 최용수의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와일드카드 황선홍(포항)의 가세로 자리를 빼앗긴 최는 이번대회에서 이렇다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오히려 잦은 항의로 『이미지만 추락시켰다』 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는 할말이 많다.지난해부터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두집살림」을 하느라 몸이 남아나지 않았다.지난 3월 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우승을 차지한뒤 허리부상이 도졌지만 팀성적 때문에 두말없이 아디다스컵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컨디션이 엉망이었다.게다가 비쇼베츠감독이 3-6-1시스템을 고수,황선홍의 대타로 기용되면서 페이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최는 그러나 변명하지 않기로 했다.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최는 대표팀 차출로 전기리그에 불 참,득점왕은물건너갔지만 팀성적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94시즌 2순위로 LG에 입단한 최는 신인왕과 인기상을동시에 거머쥐며 단숨에 최고의 인기스타로 떠올랐고 지난해에는 올림픽팀을 오가면서도 11득점을 올려 팀의 간판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윤정환도 급하긴 마찬가지다.지난해 유공에 입단,주가를 올린 윤정환은 올해 아디다스컵에서 『조광래.박창선이래 최고의 MF』라는 평가를 받으며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넓은 시야와 자로잰듯한 컴퓨터패스,특히 단연 발군으로 꼽히는 수 비력은 유공 전성시대를 예견케 했다.
유공은 윤의 공백을 확인이라도 하듯 전기리그에서 4위에 그쳤다.윤의 목표는 팀의 후기리그 우승.전문가들도 윤이 가세한 유공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그의 위상은탄탄하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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